中企지원 금융상품 쏟아진다… 예금담보로 신용장개설 가능

앞으로 중소기업은 보증금을 예치하지 않고 예금을 담보로도 은행에 수입신용장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 상거래를 지원하는 금융상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원활한 금융 거래를 위해 이같은 개선방안을 내달 중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신용장을 받으려면 보증금을 예치하는 게 은행권 관행이었다. 일부 은행은 예금담보로도 가능하지만, 타행 예금은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내달부터는 은행이 보증금과 예금담보 신용장 개설의 장·단점을 비교 안내하고, 중소기업이 둘 중에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또 타행 예금담보도 인정해주기로 했다. 보증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반면, 여신심사가 없다. 이에 반해 예금담보는 최장 5영업일의 여신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이자가 지급된다.상생협력법·하도급법이 적용되는 중소기업 대상 금융상품(전자어음, 전자채권,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 구매론)은 자동으로 납품대금 지급기일 준수의무와 지연이자 발생 등이 구매 기업에 고지된다. 상대적으로 교섭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물품대금이나 지연이자를 독촉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고지 시점은 전자어음 등을 발급할 때, 납품대금 지급기일(판매 후 60일)이 지났을 때다.

금감원 관계자는 "납품대금 지급기일이 지켜지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매출채권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추가이자를 물어야 한다"며 "이같은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금감원 지도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소상공인에게 은행이 결제대금을 먼저 빌려주고, 나중에 쇼핑몰에서 정산하는 단기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김승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