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52주 최저가 경신
토니모리·애경 등도 40%대 하락
같은기간 코스피 하락률의 3배




'10월 폭락장' 최대 피해주는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10월 폭락장' 속에서 중국 소비주가 낙폭 상위주에 대거 이름을 올리면서 최대 피해주로 전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서 하락률 상위 30곳 중 11곳은 중국 소비주가 차지했다.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등 연이은 악재에다 미중 무역전쟁까지 재점화하면서 그간의 낙폭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코스피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2.19% 하락한 1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오랜만의 반등장에서도 이날 장중 14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코스피는 닷새째 연저점 행진을 이어가며 전날 2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가, 이날 0.93% 상승하며 2014.69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폭락장 속에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주가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종가 기준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들어 주가가 42.3% 급락했다. 한 달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셈이다. 시가총액은 6조5700억원 가량 줄어들며 중국 소비주 중 감소액이 가장 컸다.

국내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서 중국 경기가 둔화하자,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급감했다. 30~40%에 달하는 중국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실제 중국 경제성장률은 6.5%로 9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뿐 아니라 나머지 중국 소비주도 일제히 유탄을 맞았다. 실제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1일부터 이날 종가까지 주가 하락률 상위 30개 종목 중 11곳이 중국 소비주가 차지했다. 이 기간 형지엘리트(-46.19%), 토니모리(-44.19%), 코스맥스비티아이(-43.25%), 제이준코스메틱(-42.71%), 잇츠한불(-41.29%), 에이블씨엔씨(-41.16%), 애경산업(-40.30%) 등은 주가가 나란히 40% 이상 추락했다. 호텔신라는 34% 떨어졌고, 신세계(-29.7%),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33.3%) 등 면세점주도 줄줄이 고꾸라졌다.

이들 종목은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3.9%)을 3~4배 크게 웃돌았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불안정한 국내 증시 흐름에 중소형 화장품 업체 등 위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중국 경기는 내리막으로 걷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어 약세장에서 중국 소비주의 반등 요인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 D램 제조업체인 푸젠진화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결정하면, 미중 무역전쟁은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중국은 미국산 에탄올아민에 대해 반덤핑 판정을 내렸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수입된 에탄올아민에 반덤핑 최종 판정을 내려 30일부터 시행하기로 이날 공지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크로 환경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중국 소비주에 대한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3분기 뿐 아니라 4분기까지 중국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개별 기업의 차별적인 고성장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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