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무역합의 관건 불발 땐 美, 중국산 추가 관세 세계 경제 변동성 심화 불가피
'확전(擴戰)이냐, 휴전(休戰)이냐'
미·중 무역전이 기로에 섰다. 그만큼 국제 경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는 '빨간 불'이 들어온 셈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관리들이 다음 달 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생산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에서 무역 관련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미국이 12월 초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12월 초 관세 부과 목록을 발표할 경우 추가 관세는 60일 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내년 2월 초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의 춘제(설날)와 맞물리는 시점이다.
미국이 12월 초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는 관세의 규모는 2670억 달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하자 국제금융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39포인트(0.99%) 하락한 2만4442.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17.44포인트(0.66%) 내린 2641.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16.92포인트(1.63%) 급락한 7050.29에 장을 마감했다.
미·중 무역전은 현재 소강 상태에서 지엽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양국은 당장 30일에도 서로 보복조치를 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부터 미국산 에탄올아민에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미국도 중국 D램 제조업체인 푸젠진화반도체(JHICC, Fujian Jinhua Integrated Circuit)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움직임은 기업들이 관세와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확대할 의사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