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돈 보관해준다는 말에… 보이스피싱에 깜빡 속은 2030

20~30대 피해액 60대이상보다↑
20~30대 젊은 층이 60대 이상 노년 층보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더 많이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전국 61개 대학교 금융실용강좌 수강생 13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이스피싱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 대상자로 60대 이상 노년층을 예상한 결과가 44.7%에 달했다. 40~50대는 34.9%, 20~30대는 20.5%였다.

하지만 실제는 달랐다. 올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을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 피해액은 425억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24%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노인층 피해액 351억원(19.8%)보다 더 많다. 40~50대 피해액이 996억원(56.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30대 젊은 층이 오히려 보이스피싱 범죄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20~30대 응답자의 95.1%가 보이스피싱 범죄를 들어본 적이 있고, 40.6%가 관련 전화·문자를 받아본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검찰·금감원이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준다'는 항목에 '네'라고 답변한 비율이 35.2%나 됐다.

보이스피싱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인 검찰·금감원 등 '정부기관 사칭'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검찰·금감원 등 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개인의 돈을 맡아주지 않는다.

김승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