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 사업 영업이익이 3년 연속으로 석유 사업을 역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반도체 다음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이차전지 배터리 사업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기업 가치를 재평가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8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부문 별로는 석유 사업에서 약 3800억원, 화학에서 3200억원, 윤활유에서 12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냈고, 그 결과 지난 2016년부터 매년 비정유 사업의 영업이익이 석유 사업보다 더 높게 나오고 있다. 올해 역시 이 같은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비슷한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에쓰오일의 경우 여전히 정유 사업의 비중이 더 높고, GS칼텍스나 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경쟁사의 상황도 비슷하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사업 다각화는 안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인 파라자일렌(PX)과 고유황 선박유 등은 중국의 폐 플라스틱 수입 제한과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 시행 영향 등으로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주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고, 2020년 이후 매출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핵심 소재인 분리막 톱 3의 경쟁력 보유 등은 긍정적이고, 향후 배터리 모멘텀이 점차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의 분석에 의하면 LG화학의 경우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중대형 배터리 사업의 기업가치가 전체 시가총액의 27%, 마찬가지로 삼성SDI는 전체 시총의 19%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아직까지 배터리 사업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배터리 생산 능력을 올해 4.7GWh에서 2020년 20GWh 이상으로 늘릴 계획인 만큼 사업 비중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이후 배터리(분리막 포함) 관련 증설 투자계획만 10건을 내놓는 등 국내 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폭스바겐에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아직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업 가치가 주가에 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정유, 화학주 이상으로 신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도 재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LG화학과 삼성SDI의 사업부문 별 가치 산정. <자료: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LG화학과 삼성SDI의 사업부문 별 가치 산정. <자료: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중·대형 배터리 생산공장 조감도.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중·대형 배터리 생산공장 조감도. <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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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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