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소주는 30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11월 2일 창립 68주년 행사와 함께 신공장 준공식을 가진다고 밝혔다.
한라산소주는 최근 들어 제주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유통에 나섰다. 이에 2014년 395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460억원으로 16.5% 늘어났다. 해외 수출도 꾸준히 성장세다. 한라산소주는 2016년 300만병, 지난해 500만병을 수출했다. 올해엔 수출량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라산소주는 전국 진출과 해외 수출 등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신공장 준공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준공되는 신공장은 분당 600병, 연간 7000만병 생산이 가능해 기존 공장보다 80% 이상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최첨단 제조설비 도입을 통해 한라산소주의 특유의 맛과 부드러움을 살리는 등 한층 더 주질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한라산소주 관계자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대기업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큰 과제"라며 "발생한 수익은 회사와 직원들에게 재투자하고 한라산만의 특별함을 간직한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산소주는 이번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생산 공정과 제주 근현대사를 경험할 수 있는 명소를 묶는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한라산소주를 홍보함과 동시에 제주지역 관광객을 유치하고, 한림읍 지역 상권을 부흥하기 위한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한라산소주가 수도권 공략에 나섰던 다른 지방 소주들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소주라는 상징성 외에도 독특한 병 모양,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이슈가 됐던 '통일주(한라산소주+대동강맥주)' 등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라산은 좋은데이, 푸른밤과 다른 마케팅 포인트가 있어 어느 정도 어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수도권 공략에 집중하다가 자기 지역에서 점유율을 뺏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