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핵화 장기전'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얼굴)이 미북 간 비핵화 협상 장기전을 시사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일리노이 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북한이 핵 실험을 하지 않는 한, (비핵화)협상에 시간이 오래 걸려도 상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비핵화 속도 조절론을 거듭 제기한 것으로, 미북 간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미국 조야의 비판에도 '나쁜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 북한에 협상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속도가 느리다는 언론들의 비판에 대해 "과거 정부가 수십 년간 해결하지 못한 핵 문제를 내가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경제적으로 아주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위치가 아주 좋다. 중국과 러시아, 한국 사이에 있다. 환상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과의 협상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북한이 비핵화 하면 경제적으로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북 제재완화나 종전선언 등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 조치'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북한의 비핵화 이행 조치를 봐가며 대응하는 장기전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간인 지난달 26일 비핵화 협상 시한과 관련해 "시간 게임(time game)을 하지 않겠다.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혹은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북미 협상을 총괄하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시간 게임'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9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교섭본부장을 만나 "우리는 한반도에서 70년 간의 전쟁과 적대관계를 끝내기 위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북한의 FFVD(최종적으로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두 대통령은 이 목표에 아주 집중하고 있다. 가능한 빨리 북한과 실무협상이 시작되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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