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경찰에 첫 출석해 "행정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2분쯤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지사는 경찰 조사에 앞서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이 귀한 시간에 도청을 비워 도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어 "인생지사 새옹지마다. 저는 행정을 하는 데서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적이 없다"면서 "사필귀정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이런 사건에 관심을 갖기보다 우리의 삶,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고민했으면 좋겠다"면서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국토보유세 등 정책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경찰 수사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 "교묘한 작전과 언론플레이로 수사에 협조한 아내를 '수사 도중 거부하고 도망간 사람'으로 만든 경찰"이라며 "청컨데 정치는 정치인에 맡기고 경찰은 수사만 합시다"며 경찰을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도 "모든 경찰이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 경찰이 오버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경찰만 있는 것은 아니고 검찰도 있고 법원도 있기 때문에 순리에 따라 진실에 접근하고 합리적 결론이 날 것"이라고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 지사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으로부터 △여배우와의 스캔들 의혹을 부인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한 혐의(직권남용) △기업에 성남FC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 강요한 혐의(특가법상 뇌물 또는 제3자 뇌물) 등으로 고발당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