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수리비 등 자동차보험의 원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자동차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보험료를 제때 조정하지 않을 경우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물론 소비자 민원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보험연구원 전용식 연구위원과 김유미 연구원이 발표한 '보험금 원가변동과 자동차보험료 조정'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방진료비는 2.89%, 외래진료비는 2.50%, 자동차수리비는 1.78% 올라 소비자물가상승률(1.12%)을 크게 상회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8%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이란 보험사들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2243억원 순익에서 116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보험금 원가 상승 요인 반영이 제한적일 경우 자동차보험 경영성과가 악화되고, 이는 손보사의 재무건전성 악화와 민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보험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전 연구위원은 "손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보험료를 제 때 조정하기가 어려울 경우 일부 보험사는 손해율 관리를 위해 인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민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984년부터 손해율이 상승한 이탈리아의 경우 1980년대 후반 손보사들의 파산으로 이어졌고 이는 결국 자동차보험료가 급격히 오르는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다만 보험연구원은 자동차보험료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보험료 인상폭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 연구위원은 "자동차보험료 인상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배상 및 보상제도 개선을 통한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 억제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경상환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 기준을 강화해 보험금 누수를 막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