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상권, 상가임대료 상승속 3분기 공실률 6.4%로 높아져 "비싼 임대료에 경기전망 우울 인구 감소 겹쳐 더 심해질 것"
25일 찾은 명동에서 임차인을 찾고 있는 상가들의 모습. 이상현 기자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한동안 한국을 찾지않던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최근 다시 명동 등 주요상권을 찾으면서 상가임대료가 치솟고 있지만, 오히려 임차인을 찾지 못하는 곳도 늘어나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번 상가임대료를 올렸던 건물주들이 쉽게 임대료를 낮추지 않는데다 경기침체와 인구감소 등으로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글로벌 부동산서비스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3분기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서 명동 메인도로에 위치한 상가 임대료가 ㎡당 월 100만원 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명동8길 기준 ㎡당 임대료는 100만4979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7.2% 올랐다.
또 서울시의 2017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관광객 중 85.2%는 명동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인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가장 많이 사용한 관광지도 서울 중구 명동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의 방문이 다시 늘면서 명동 상권의 임대료도 같이 오른 것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중국이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이후 확 줄어들었다가 일부 해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명동 상권 몸값도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요우커들이 다시 명동을 찾으면서 죽어가던 명동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명동 상권 일부 부활 조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체 공실률은 더 늘어나면서 명동 내에서도 주요상권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명동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3.9%였으나 올해 3분기에는 6.4%로 오히려 증가했다.
같은기간 오피스의 공실률 역시 9.5%에서 10.3%로 높아졌다.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수익률은 오히려 줄었다. 1년 동안 투입된 자본에 대한 전체수익률 지표인 투자수익률은 중대형상가가 1.71%에서 1.69%로, 오피스가 1.66%에서 1.34%까지 감소했다.
이는 호황기에 임대료를 올린 건물주들이 쉽사리 임대료를 낮추지 못하면서 임차인을 찾지 못한 곳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임대료가 오르는 속도와 떨어지는 속도가 차이가 있다"며 "매물을 알아보러 온 임차인들 중에서는 너무 높은 임대료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경기부진과 함께 인구가 줄어들면서 이같은 양극화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 이사는 "명동 뿐만 아니라 신촌이나 홍대, 합정 등 주요 상권들의 공실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건물주 입장에서는 임대료를 한 번 올리면 쭉 가지만 낮추는 것은 꺼려하는 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명동같은 경우는 워낙 임대료가 비싼데다 지금 경기가 좋지 않고, 앞으로는 인구감소문제까지 겹치면서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