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1조원·영업익 6조원 돌파 순이익 4조… 영업이익률 56.7% 낸드가격 하락에도 출하량 늘어 "D램값 급락 가능성은 거의 없어 세계경기 불확실… 분기별 대응"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에 이어 또 한 번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은 끝나는 분위기이지만, 시장의 '반도체 고점 논란' 우려 만큼 가격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으로 3분기 매출 11조4168억원, 영업이익 6조4724억원, 순이익 4조6922억원을 기록, 모든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도 56.7%를 기록해 전 분기 53.7%를 상회했다. 이는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분기째 신기록 행진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9%, 73.2% 늘었다. 전 분기에 비해서는 매출 10.1%, 영업이익 16.1%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누적으로는 매출액 30조5070억원, 영업이익 16조4137억원, 순이익 12조14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 측은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상승세 둔화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도 출하량이 늘면서 신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는 D램의 경우 성수기 진입에 따른 모바일용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5% 늘었고, 낸드플래시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비중이 전 분기보다 19% 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이 앞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올해 D램 시장은 작년보다 45.3% 증가하지만, 이후 2019년에는 0.9% 증가에 그치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 등 일부 외국계 증권업체들도 업황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측은 단기 조정 이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영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D램의 경우 가격 상승세는 둔화 중이지만 올해 4분기~내년 1분기에 급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내년 하반기로 넘어가면 예측하긴 이르지만, 유지 또는 상승 반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내년 상반기엔 공급 과잉이 줄면서 가격 하락도 둔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D램 업황 둔화 우려에 대해 "적어도 4분기까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 등의 요인이 있는 만큼 분기별로 대처할 것이라고 SK하이닉스 측은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 시설투자 규모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는 공급부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졌다면, 내년은 수요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연간보다 분기별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고점 논란'과 관련해 반도체 가격 하락보다 수요 증가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클라우드·AI(인공지능) 전환율이나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 움직임 등을 볼 때 장기적인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텔의 CPU(중앙처리장치) 공급부족에 따른 PC D램 수요 감소 우려가 있지만, 사업 비중이 10%대에 불과해 큰 영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