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군 사령관, 포럼서 주장 "美, 中 위협 충분한 대비 못해" INF 파기의사 밝히며 우려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15년 내에 전쟁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직 미군 장성인 벤 호지스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15년 내에 우리(미국)는 중국과 전쟁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호지스 전 사령관은 지난해까지 유럽주둔 미 육군 사령관을 지냈다. 현재는 미 워싱턴DC의 유럽정책센터에서 전략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위협을 다루기 위해 유럽과 태평양에서 해야 하는 모든 것을 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 간 충돌 가능성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은 현재 무역을 비롯해 군사, 환율 등 전방위에서 충돌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 2대는 지난 16일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 임무를 수행했다. 또 지난 22일에는 미 해군 함정인 커티스 윌버함과 앤티텀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
중국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군함은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자 41m 거리까지 접근했다. 또 중국은 22일부터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군을 포함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이 밖에도 24일에는 태국, 말레이시아와 함께 첫 3개국 육상과 해상 훈련에 들어갔다. 모두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사사건건 충돌하며 일각에선 신냉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경제학자인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선임연구교수는 지난달 7일 미국과 중국이 주요 강대국 간의 광범위한 전략적 갈등의 징후인 무역전쟁을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세계가 새로운 냉전의 시대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거론하며 INF 파기 의사를 밝히자 이 같은 우려는 더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호지스 전 사령관은 AP통신에 "미국과 중국의 경쟁 및 긴장 관계는 다른 모든 영역에서 점점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