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지난 6월 취임한 성기현 SO협의회장(사진)을 서울 서대문구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만났다. 성 협의회장은 1993년부터 통신업계에 몸담아 오다 2002년에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업계로 업종을 전환했다. 그는 25년을 통신방송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ICT전문가지만 "지금이 케이블TV업계에 가장 힘든 시기"라며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다시 서비스혁신을 할 때"라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상황은 다르지만, 5G(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물결이라는 기술 트렌드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만큼 국내 케이블TV사업자도 이같은 변화에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협의회장은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2010년부터 '결합상품'이 등장하면서 통신사 주도의 시장으로 재편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디어산업 전체의 변화는 고객이 아닌 기술이 이끈다"면서 "유튜브, 넷플릭스가 PP(콘텐츠제공업자)지만 '기술회사'라고 말하는 이유이며, 미국 최대 케이블사업자 컴캐스트가 기가인터넷을 비롯해 기술에 굉장한 투자를 하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4분기 국내 유료방송시장을 달구고 있는 M&A(인수합병)가 케이블TV 업계의 돌파구가 될 수 없다는 게 그의 견해다. 현재 CJ헬로에 대한 LG유플러스의 인수설 등 케이블TV업계에는 M&A 실사가 진행중이거나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성 협의회장은 "SO(케이블TV사업자)는 지역권역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사업자 숫자를 기업별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어떤 지역에서는 SO 하나와 KT스카이라이프, IPTV 3사 등 5개 사업자밖에 안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성 협의회장은 "M&A가 전개되는 것은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전체 가구 수 대비 포화상태인데다 정체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는 유료방송 업계의 성장을 숫자(가입자수)가 아니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ARPU(가입자당 월평균 매출) 증가로 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양적으로 가입자를 늘리기 보다는 서비스 혁신을 통해 양질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정부의 역할도 크다고 강조했다. 성 협의회장은 "방송은 공공성으로 인해 규제가 많아 혁신이 느릴 수 있다"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방송분야 진흥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