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운임부담 커져 … 내년 부과방안 검토
경쟁으로 울며 겨자먹기 운영… 화주 설득 관건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해운업계가 최근 치솟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운임 부담으로 내년부터 '유류할증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가 상승에 따라 구간별 유류할증료를 부과하는 항공업계와 달리, 해운업계는 기업 간 경쟁 심화로 손해를 보면서도 유가 상승분을 그대로 감내해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계획은 계획일 뿐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23일 현대상선은 내년 1월부터 기존 운임 체계와 별개로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최근 잇달아 열린 지역 화주설명회를 통해 이런 방침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운임 부담이 늘어났던 게 사실"이라며 "이미 해외 선사들 역시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의 경우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약 3.78ℓ)당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요동치면서 당장 다음 달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는 2016년 부과 방식 개편 뒤 최고 금액을 기록할 예정이다.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지난 9월 16일∼10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25.47센트다. 가격 상승에 따라 수요는 줄어들 수 있겠지만, 항공업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해운업계 역시 유류할증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기업 간 경쟁이 심화하며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계약 건별로 다를 수 있지만, 유가 상승분을 해운업체들이 모두 흡수한 셈"이라며 "업계 경쟁 심화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1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상선은 실적 악화 원인으로 '운임 하락과 유가 상승'을 꼽고 있다. 현대상선의 유류할증료 인상 방침은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발효하는 황산화물(SOx) 규제 부담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MO는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특정 배출 규제 구역을 제외하고 3.5%에서 0.5%로 낮추는 새로운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해운업계는 규제 강화로 선박의 대기 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규제 준수를 위해선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데다 화물 수송비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한다. 컨테이너선업계에선 규제 강화로 최대 150억 달러(약 16조8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는 "화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인데 경쟁 심화로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계획은 계획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경쟁으로 울며 겨자먹기 운영… 화주 설득 관건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해운업계가 최근 치솟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운임 부담으로 내년부터 '유류할증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가 상승에 따라 구간별 유류할증료를 부과하는 항공업계와 달리, 해운업계는 기업 간 경쟁 심화로 손해를 보면서도 유가 상승분을 그대로 감내해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계획은 계획일 뿐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23일 현대상선은 내년 1월부터 기존 운임 체계와 별개로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최근 잇달아 열린 지역 화주설명회를 통해 이런 방침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운임 부담이 늘어났던 게 사실"이라며 "이미 해외 선사들 역시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의 경우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약 3.78ℓ)당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요동치면서 당장 다음 달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는 2016년 부과 방식 개편 뒤 최고 금액을 기록할 예정이다.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지난 9월 16일∼10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25.47센트다. 가격 상승에 따라 수요는 줄어들 수 있겠지만, 항공업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IMO는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특정 배출 규제 구역을 제외하고 3.5%에서 0.5%로 낮추는 새로운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해운업계는 규제 강화로 선박의 대기 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규제 준수를 위해선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데다 화물 수송비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한다. 컨테이너선업계에선 규제 강화로 최대 150억 달러(약 16조8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는 "화주들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인데 경쟁 심화로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계획은 계획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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