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10월들어 국내 증시가 폭락 장세를 거듭하면서 국내 주요 10대그룹 시가총액이 64조원 이상 증발했다. 미중 무역전쟁, 미국 금리인상, 유럽연합(EU) 불확실성 확대 등 변수가 잇따르면서 날아간 시총을 언제 회복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국내 주요 10대그룹 상장사 시총은 모두 826조6312억원으로 지난달 말(891조960억원) 대비 64조4648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폭락장세를 거듭하면서 주요 10대그룹 시총도 속수무책으로 날아갔다. 이날도 코스피는 2.57% 하락한 2106.10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코스닥은 3.38% 하락마감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신흥국 금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유럽연합(EU)과 이탈리아의 갈등, 미국 기업 실적 저하에 대한 불안감,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등 악재도 영향을 미쳤다.
폭락장세 속에서 이달 들어 삼성그룹 시총은 32조4114억원 줄며 10대 그룹중 감소액이 가장 컸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놨지만, 시총은 18조6160억원 감소하며 10대그룹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5조7564억원), 삼성물산(-2조4660억원) 등 나머지 삼성그룹 상장계열사 시총도 일제히 줄었다.
현대차그룹 시총도 현대차(-2조4572억원)와 현대모비스(3조1637억원)등 주력사를 중심으로 12조1434억원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 미국 관세폭탄 우려, 글로벌 판매 부진 등 잇단 악재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밖에 10대그룹 중 시총이 늘어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LG그룹 7조5013억원 △SK그룹 4조2575억원 △포스코그룹 2조7974억원 △현대중공업그룹 1조4881억원 △롯데그룹 1조3833억원 △한화그룹 1조371억원 △신세계 9464억원 △GS그룹 4990 등 순으로 시총 감소액이 컸다.
종목별로도 10대그룹에 속한 상장사 98곳 중 오른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14%), SK머티리얼즈(6.03%), GS리테일(4.68%) 등 14곳에 불과했다.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는 양상인 만큼 국내 증시가 침체를 지속하면서 날아간 시총 회복이 요원하다는 것이다. 여기다 3분기 실적 기대도 실종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실적이 제자리걸음 하거나 뒷걸음칠 전망이다. 현재 컨센서스(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56조6000억원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영업이익과 컨센서스 괴리율인 10%를 적용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이익 전망치는 내렸고, 시가총액이 큰 은행도 부진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이익 증가율이 빠르게 감소하는 부정적 결과가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