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레트로하우스 선정 10월의 세번째 레트로하우스”
'서촌'은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 사이, 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를 뜻한다. 청와대의 지척에 있어 오래도록 개발을 수혜를 받지 못했던 서촌은 1990년대 말 건축 규제 완화로 빌라들이 지어지긴 했지만, 한옥과 같은 전통 가옥들의 가치가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서울시의 한옥 보존지구로 지정되었다.

이로 인하여 서촌은 한옥과 빌라가 독특하게 조화를 이루게 되었는데, 어린 시절의 향수와 세련된 최신 트랜드를 반영하는 상점들이 생기며,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변화하였다. 서촌은 발전과 함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뚜렷이 발생되고 있는데, 옥인오락실 역시 1988년부터 2011년 5월까지 운영되던 <용오락실>을 모티브로 하여 2015년 다시 복원된 곳이다.

2~30대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보글보글 한판 하던 추억이 있다.

갤러그, 보글보글과 테트리스로 시작된 전자오락기는 1970년대 말부터 모니터와 조작 스틱을 장착하여 출시되었으며, 1979년부터 국내 전자오락기가 생산되었다고 한다. 이후 이러한 전자오락기들을 모아놓은 전자오락실이 생겼으나, 현재는 PC의 발달과 다양한 콘솔 게임기의 발달로 인하여 국내에서 전자오락기와 오랜 시간 운영된 전자오락실을 찾아보기 힘들다.

옥인오락실에 들어서면 기둥 한 켠에 '옥인오락실은 수많은 서촌 주민들과 청소년들의 추억이 담긴 장소로 그 정신과 의미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고자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복원되었다'는 안내문이 적혀있다. 대부분의 오락기와 옥인오락실에 들어간 비용은 서촌 주민과 시민들의 후원으로 마련되었다고 한다.

약 10여 평의 조그마한 옥인오락실에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게이머는 죽어서 이니셜을 남긴다', '신기하면 한판해요' 등의 재미난 문구와 최신게임이 아닌 보글보글, 너구리, 테트리스, 스트리트파이터, 철권 1945, 스노 브라더스 등 옛날 게임 등 추억의 오락기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전자오락기와 더불어 근래에는 흔히 볼 수 없는 두더지 게임기도 볼 수 있다.

누군가 게임을 하기 위하여 게임기 의자 앞에 앉아있으면, 다른 사람이 지나가기 어려운 좁은 공간이지만, 옥인오락실은 2~40대에겐 추억 가득한 게임으로, 10대에게는 흥미로운 경험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서촌의 마지막 오락실을 즐길 수 있다. ky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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