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에 내국인 외화예금 3개월 연속 증가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오르자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8년 9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외국환 은행의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736억3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23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7월(8억9000만 달러↑), 8월(28억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거주자 외화예금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말 달러당 1112.9원에서 지난달 말 1109.3원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업체들은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예치해뒀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를 팔아 더 많은 원화 수익을 얻으려고 한다.

실제 9월 말 미국 달러화 예금은 612억5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11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9월 중하순에 원·달러 환율이 많이 떨어졌는데 그 시기에 달러화 예금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의 해외 투자금 일시 예치로 엔화 예금(53억4000만 달러)은 7억8000만 달러, 해외 법인 출자금 예치에 따른 위안화 예금(16억7000만 달러)도 2억2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유로화 예금(35억1000만 달러)도 1억5000만 달러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630억2000만 달러)이 32억 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은행의 국내지점(106억1000만 달러)은 8억8000만 달러 줄었다.

기업예금(593억1000만 달러), 개인예금(143억2000만 달러)이 각각 19억8000만 달러, 3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 맡겨둔 예금을 말한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