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서울 종로의 낙원상가는 '악기의 용산'이다.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낙원상가를 거치게 되기 때문이다. 낙원상가는 300여 개의 전문 악기상점이 입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악기 상가다. 음악 종사자들은 물론이고 종교인과 취미로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낙원상가를 찾는다.
음향기기 전문 쇼핑몰 '마이크몰'은 각종 유무선마이크, 스피커. 케이블 등의 음향기기를 갖추고 있는 음향기기 전문 매장이다.
박진우 마이크몰 대표는 20대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특히 독립영화를 찍거나 사진 작업을 배웠던 경험은 쇼핑몰 창업 초기 사진이나 동영상 작업은 마이크몰을 운영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
박 대표는 2002년 인터넷 쇼핑몰 붐이 시작될 무렵 새롭고 독특한 아이템을 찾아 비즈니스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 관심이 많던 음악과 관련된 아이템을 찾던 중 사업 접근성이 좋고 큰 자본금이 필요하지 않은 마이크가 눈에 들어왔다. 마이크몰의 시작이다.
마이크몰도 운영 초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마이크 쇼핑몰인 까닭에 참고할 만한 사이트나 조언을 구할 만한 사람들이 없어서 구상하고 진행하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박 대표의 성실함과 다양한 비즈니스 경험 그리고 박 대표 특유의 사업수단이 마이크몰의 색깔을 만들어 나갔고 사업도 서서히 안정권에 들었다. 박 대표는 현재 전자상거래 통합솔루션 '메이크샵'을 이용해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한 마이크몰은 고객들의 필요와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을 위해 많은 시간을 제품 분석에 할애하고 있다. 마이크 소리를 듣고 선택할 수 있는 온라인 청음매장 코너를 온라인 상에 제공한 것도 박 대표의 아이디어다.
최근에는 홈레코딩과 1인 미디어 방송 시장의 활성화로 레코딩 마이크, USB 마이크, 스마트폰 마이크, 오디오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장비들의 판매와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변화하는 기술적 환경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내년 봄 착공을 예정으로 양평에 사운드 연구센터도 짓는다.
마이크몰은 10년째 "미자립교회 힘내세요"라는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매달 게시판을 통해 설교용, 찬양용 마이크가 필요한 사연을 받고 마이크를 증정한다. 20년만에 마이크를 새로 구매하러 서울에 왔던 강원도 산골의 작은 교회 목사님의 겸손하고 검소한 모습에 감명을 받고 시작된 이벤트인데 벌써 1633곳의 교회에 무료로 마이크를 보내줬다.
박 대표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을 정밀하게 선택하고 분석해 고객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청명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위해 좀더 과감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