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롯데주류가 '피츠'의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맥주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데다 신제품까지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적자 규모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주류의 맥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2%, 160억원 늘어난 650억원이었다. 지난해 6월 신제품 피츠를 출시하고 밀러와 블루문을 수입하며 라인업을 늘린 효과다.
클라우드 매출이 감소세고 밀러와 블루문의 판매량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츠가 월 3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맥주 부문에서 1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피츠가 출시되기 전인 상반기에 클라우드만으로 490억원을, 출시된 후인 하반기에는 7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피츠 출시 효과가 150억원을 조금 웃돌았다는 뜻이다. 월 20억~3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판매된 피츠의 매출은 300억원 안팎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피츠 출시 당시 롯데주류가 목표로 삼은 실적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은 피츠 출시 당시 "올해(2017년) 안에 클라우드는 900억원, 피츠는 700억원 매출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판매량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롯데주류는 지난 7월 피츠가 출시 1년 동안 1억5000만병 판매됐다고 밝혔다. 가정용으로만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는 출시 1년 동안 3억 캔 이상을 팔아치웠다.
결국 2016년 200억원을 기록했던 롯데주류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31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당초 제2공장 가동과 함께 목표치를 높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피츠의 매출 추이는 실제 내부 매출 목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츠의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신규 매출을 만들어내기보다는 이미 자리를 잡은 클라우드의 매출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피츠 출시 후 클라우드의 매출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정용 시장보다는 식당이나 술집 등 영업용 맥주 시장에서 자리바꿈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피츠가 카스와 하이트를 경쟁자로 삼아 만들어진 맥주이기 때문에 가정용보다는 영업용 시장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영업용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던 클라우드가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