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내 전국 분양예정단지.<닥터아파트 제공>
2개월 내 전국 분양예정단지.<닥터아파트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지방 신규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이 미분양 고배를 마시는 등 시장 분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분양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의 시장전망 역시 불투명해 구체적인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딜레마 빠졌다.

1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지방에서는 총 1만504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2031가구)보다 약 7배 늘어난 수치다. 연말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5대 광역시를 위주로 분양이 많다. 4분기 지방 5대 광역시 분양가구는 총 2만1274가구로 지난해보다 약 38% 늘었다.

하지만 최근 지방 사업지에 출사표를 던졌던 건설사들의 청약성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이달 지방에서는 두산건설이 광주시에 분양한 '광주 계림3차 두산위브'와 삼성물산이 부산광역시에 공급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먼저 ㈜대림종합건설은 강원도에서 '영월 코아루 다미아'를 분양했지만 279세대 모집에 단 1건의 청약접수에 그쳤다.

우미건설도 경산북도 '경산하양A2블록 우미린' 737가구를 분양해 2개 평형만 청약을 마감하고 53가구는 미달이 발생했다. 호반건설 역시 같은지역에서 '경산하양 A1블록 호반베르디움'을 분양했지만 84㎡B타입에서 마감에 실패하며 잔여가구가 발생했다.

지난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진 젠시티(부산, 이진종합건설) △롯데캐슬 더 하이스트(충북, 롯데건설) △완주 삼례동신아파트(전북, 동신종합건설) △진도 미래엔스위트(엘로이종합건설, 전남) △김해 한라비발디 센트럴파크(김해, 한라) △무계서희스타힐스(김해, 서희건설) 등이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한 단지들이다.

특히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방의 경우 상반기보다 하반기 청약상황이 더 열악해졌다. 올해 상반기 2만9387가구 모집에 20만5230명이 청약하며 평균 청약경쟁률 6.98대 1 수준이었지만, 하반기에는 8576가구 모집에 2만6509명만 접수하며 반토막(3.09대 1)이 났다.

이렇다보니 지방에 분양을 계획중인 건설사 입장에서는 고민도 깊다.

연내 경남지역에 분양을 준비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시장 조사를 기존보다 더 철저히 해 분양을 할 계획"이라며 "만약 연내 분양이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시기를 조절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태영건설은 대구 도남지구 사업지 분양일정을 올해에서 내년으로 연기했다.

건설사의 체감경기도 하락중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견업체의 경우 △8월 58.5 △9월 52.6 △10월 52.1로 시간이 지날수록 지방에 대한 분양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대형사 역시 8월 92.7에서 이달 86.0으로 6.7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청약시장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 거점 산업이 무너진 지역의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을 연기하게되면 그만큼 비용이 발생하게 돼 건설사 입장에서도 부정적이다"라며 "하지만 분양시장 여건이 안좋은데도 마냥 일정대로 진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비슷한 지역 다른 사업지의 공급일정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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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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