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D램 가격 5% 하락 전망
난야, 시설 투자 계획 등 조정해
SK·삼성도 투자 차질 가능성
"규제 완화 등 투자유인 필요"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D램 가격 고점 논란에 미·중 무역전쟁 후폭풍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잇달아 투자 축소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의존도가 높아진 우리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가 걱정이다.
17일 닛케이아시안리뷰와 타이페이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4위 D램 제조업체인 난야 테크놀로지는 올해 시설투자를 작년(240억 대만달러·약 8800억원)보다 12.5% 줄인 210억 대만달러(약 7700억원)로 규모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리 페이 잉(Lee Pei-ing) 난야 사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가) 3분기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은 (D램)공급과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보수적인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난야 측은 이어 일부 PC 조립 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 있는 생산라인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인텔 CPU(중앙처리장치) 프로세서 공급 부족에 따른 PC 수요 위축 등으로 4분기에는 D램 가격이 5%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 사장은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미·중국 간 무역 갈등이 얼마나 오래되고,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PC용 D램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완만한 하락세는 보일 수 있지만, 과거 D램 치킨게임이나 경제위기 때처럼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이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반도체 수요 위축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가 되면, 하위권 업체들은 존폐 위기에 처할 정도의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D램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46.0%), SK하이닉스(28.7%), 마이크론(20.8%), 난야(2.5%) 순이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산업통상자원부의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25억 달러를 돌파, 전달에 이어 월간 최대 수출 기록을 또다시 경신 했다.
그러나 성장 엔진은 서서히 식어가는 중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5월 43.4%에서 6월 37.5%, 7월 30.2%, 8월 30.4%를 기록한 데 이어 9월에는 26.9%로 내려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격 하락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 가격이 15~20%, 낸드플래시가 25~3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부 시설투자 일정을 늦출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두 회사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조원에 이르는 반도체 시설 투자를 미루면 그만큼 부품·장비 업체나 지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신성장 사업에 대한 규제완화 등 기업 투자 유인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난야, 시설 투자 계획 등 조정해
SK·삼성도 투자 차질 가능성
"규제 완화 등 투자유인 필요"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D램 가격 고점 논란에 미·중 무역전쟁 후폭풍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잇달아 투자 축소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의존도가 높아진 우리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가 걱정이다.
17일 닛케이아시안리뷰와 타이페이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4위 D램 제조업체인 난야 테크놀로지는 올해 시설투자를 작년(240억 대만달러·약 8800억원)보다 12.5% 줄인 210억 대만달러(약 7700억원)로 규모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리 페이 잉(Lee Pei-ing) 난야 사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가) 3분기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은 (D램)공급과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보수적인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난야 측은 이어 일부 PC 조립 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 있는 생산라인을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인텔 CPU(중앙처리장치) 프로세서 공급 부족에 따른 PC 수요 위축 등으로 4분기에는 D램 가격이 5%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 사장은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미·중국 간 무역 갈등이 얼마나 오래되고,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PC용 D램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완만한 하락세는 보일 수 있지만, 과거 D램 치킨게임이나 경제위기 때처럼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이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반도체 수요 위축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가 되면, 하위권 업체들은 존폐 위기에 처할 정도의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D램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46.0%), SK하이닉스(28.7%), 마이크론(20.8%), 난야(2.5%) 순이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산업통상자원부의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25억 달러를 돌파, 전달에 이어 월간 최대 수출 기록을 또다시 경신 했다.
그러나 성장 엔진은 서서히 식어가는 중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5월 43.4%에서 6월 37.5%, 7월 30.2%, 8월 30.4%를 기록한 데 이어 9월에는 26.9%로 내려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격 하락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 가격이 15~20%, 낸드플래시가 25~3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부 시설투자 일정을 늦출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두 회사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조원에 이르는 반도체 시설 투자를 미루면 그만큼 부품·장비 업체나 지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신성장 사업에 대한 규제완화 등 기업 투자 유인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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