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소비자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에서 중화권 기업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수익성이 큰 기업용 서버 등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시장에 집중하는 사이에, 중국과 대만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소비자용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SD란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이용해 디지털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로, 최근 PC와 휴대용 저장장치 등의 시장에서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대체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의 최근 업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의 SSD 제품 전 세계 출하량은 5500만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16년 출하량보다 3∼4% 줄어든 규모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WDC, 마이크론, 인텔 등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일반 소비자용 SSD 출하량은 전년보다 약 10%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SSD 모듈 제조업체들의 출하량은 2∼3%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 세계 전체 SSD 출하량 가운데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의 비중은 40%에 그친 반면, 나머지 60%는 모듈 제조업체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램익스체인지 측은 "작년 상반기 나타난 낸드플래시 공급부족 사태가 하반기까지 이어진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은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서버·데이터센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부문에 공급물량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시장 수요의 상당수를 중화권 모듈 제조업체들이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를 제외하고 SSD 모듈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출하량 순위를 살펴본 결과 상위 10위권에서 8개 기업이 모두 중국 또는 대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기업들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중국 업체들은 더욱 공격적인 행보로 시장점유율 확대와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는 전략상 차이를 보였다.
D램익스체인지 측은 "중국 기업들이 생산비용을 낮추고자 SSD 생산을 아웃소싱하고 있다"면서 "낮아진 가격과 함께 올해 풍부한 낸드플래시 공급 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 업체들은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일 기회가 있어 보인다"고 예측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