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올리브영이 코스메틱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1세대 로드샵들이 사드(THAD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에 휘말리며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올리브영은 다양한 브랜드를 앞세워 길거리 화장품 시장을 점령했다.

1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부문은 올해 상반기에 79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 연간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반 년만에 올렸다. 지난해 1000개를 돌파했던 점포 수는 상반기 1144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주요 로드샵들은 모두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2015년 메르스 사태와 2016년 사드 이슈를 겪으며 그동안 로드샵 실적을 견인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떠나갔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이니스프리는 전년 대비 8.4% 감소한 3223억원을, 더페이스샵은 13% 줄어든 252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에이블씨엔씨도 14.3% 줄어든 1683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로드샵 시장 톱 3의 매출을 모두 합쳐도 올리브영에 미치지 못한다. 또다른 1세대 로드샵 스킨푸드는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지난 8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반면 올리브영은 사드 위협이 한창이던 2017년에도 꾸준히 실적을 개선했다.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매 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 2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H&B스토어 업계에서도 올리브영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업계 2위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구 왓슨스)는 2016년 매출 1451억원과 85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엔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유통공룡 롯데와 신세계의 H&B스토어 롭스(113개)와 부츠(27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가 길어지면서 주요 화장품 업체들도 자사 오프라인 매장을 H&B스토어로 바꿔 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에서 타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에이블씨엔씨는 어퓨 등을 해외 H&B스토어에 입점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H&B스토어가 편의점이나 로드샵처럼 단숨에 많은 매장을 확보하기 어려운 형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올리브영과 경쟁이 가능한 H&B스토어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코스메틱 시장의 트렌드를 H&B가 아닌 '올리브영'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20년간 H&B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와 MD들의 역량이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매장을 늘리는 것보다는 상권마다 다른 느낌의 매장을 만들어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올리브영 명동점 전경 <CJ올리브네트웍스 제공>
올리브영 명동점 전경 <CJ올리브네트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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