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은 ‘교착상태’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3분기 나란히 뒷걸음질한 실적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목표로 한 수주목표도 안갯속이다. 갈 길 먼 조선업계는 아직 임금과 단체협약이라는 산도 넘지 못하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524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 역시 659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대우조선해양이 영업이익 13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한 것이다. '수주 가뭄' 시달리는 조선업계의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실제 올해 수주목표 달성은 안갯속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132억 달러로 잡았는데, 현재까지 약 79%의 달성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60%, 63%를 채웠다. 조선사들은 남은 기간 대형 플랜트 계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소식이 자주 있지는 않지만 영업 일선에선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양플랜트 수주 가뭄에 시달려온 국내 조선업계 '맏형'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수주는 '희망의 신호탄'이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년 만에 해양플랜트 일감을 따냈다. 이를 계기로 국내 조선업계에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교착상태에 빠진 노조와의 임단협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일감부족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고, 노조 측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현대중공업은 결국 노동위원회에 임금의 40%만 지급하는 '기준 미달 휴업수당 신청'을 냈다. 18일 승인 판결이 날 경우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부터 해양공장 유휴인력(2300명가량) 중 1200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임금 40%만 지급하고 휴업에 들어갈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새 노조 집행부 선출로 미뤄왔던 임단협이 재개될 전망이지만, '강성 노조' 선출에 따라 가시밭길이 전망된다. 조합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새 집행부는 곧 현장의 민심을 보여주는 척도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에서 유일하게 임단협을 매듭지었다. 업계 가장 낮은 수주목표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노사가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과 2017년 임금협상을 보류했던 노사는 2018년 타결에 이르렀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