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개미투자자들이 외국인 순매도가 본격화된 이후 오히려 과감하게 '사자'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던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의 종목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본격화된 지난달 28일부터 전일 종가까지 개인투자자는 2조21652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연일 '팔자' 행진을 이어갈 동안 개인은 10월12일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사자'를 지속했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은 2조252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미중 무역전쟁, 미국 금리인상 등 이슈로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고 외국인 이탈이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개인은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이 기간 개인은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모습이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439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삼성전기(4032억원)·한국항공우주(1812억원)·SK하이닉스(1483억원)·셀트리온헬스케어(1341억원)·호텔신라(1260억원) 등 순으로 순매수액 규모가 컸다.
이들 종목은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포함된다. 즉,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과감하게 떠안은 셈이다. 외국인은 삼성전기를 6592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어 삼성전자(5287억원)·SK하이닉스(-1869억원)·셀트리온(-1641억원)·한국항공우주(-1418억원) 등 순으로 순매도액이 컸다.
개인투자자들은 과거 테마주 등을 중심으로 추종 매매에 나섰던 모습과 달리, 최근 코스피 급락과 외국인 이탈에도 우량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 사들인 종목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및 실적 또한 견조한 수준이다. 개인 순매수액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7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고점논란에도 현재 주가가 기업 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돼 상승여력이 높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개인 순매수액이 높은 나머지 종목들 또한 3분기 호실적이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전일 종가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의 컨센서스(추정치)가 있는 7곳의 코스피 상장사 대부준이 실적개선이 예고돼 있다. 이들 종목에는 삼성전자·삼성전기·한국항공우주·SK하이닉스·셀트리온·호텔신라·LG화학·포스코 등이 속한다.
삼성전기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7% 급증하며 깜짝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신라(127.9%)·SK하이닉스(68.5%)·포스코(22.2%)·셀트리온(10.6%) 등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폭이 클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는 3분기 영업이익 241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다만 LG화학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라도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전일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4배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상승 여력도 크다는 분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까지 코스피 2400선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확신이 있으면 주가는 추가하락보다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