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소확행 라이프 스타일 자리잡아
'20·30세대'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 커
"당장이라도 불필요한 소비부터 줄여
하루 속히 투자 시작하는 것이 중요"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한국 청년들은 지금 낭떠러지에 서 있습니다. 노후 준비 수준은 전 세계 꼴찌에 가까워요."

서울 종로 북촌에 위치한 메리츠자산운용 사무실에서 만난 존 리(John Lee) 대표(사진)는 한국의 노후 준비 실정을 화두로 꺼냈다.

'20·30세대'에 속한 기자에게 대뜸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을 했지만, 마땅히 답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존 리 대표는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청년들의 노후 준비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점차 불투명해지자 현재의 행복에 몰두하는 '욜로'(YOLO)나 '소확행' 등이 청년들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먼 훗날의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당장의 행복을 선택하자는 것이다. 리 대표는 이 같은 실정을 안타까워했다. 그나마 고성장 혜택을 본 베이비붐 세대들의 노후 준비는 낫다고 봤다. 문제는 저성장 시대 한 가운데 선 20·30세대들이다.

리 대표는 "TV만 틀어도 먹방이니, 욜로니 눈앞의 행복을 핑계로 노후 준비는 뒷전인 채 지나친 과소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실을 직시해야한다. 은퇴 후 돈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자산운용업계에서 '가치 투자 전도사'로 통한다. 예·적금만으로는 노후 자금 마련이 깜깜하지만, 가치 투자는 불안한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20대부터 꾸준히 투자한 주식을 은퇴시기인 60대에 찾으면 엄청난 돈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월급의 10%만 투자해도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워런 버핏이 50년 전에 100만원을 투자했으면, 지금은 180억원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가치 투자의 힘이며, 복리의 마법"이라고 전했다.

복리란 중복된다는 뜻의 한자어 '복(復)'과 이자를 의미하는 '리(利)'가 합쳐진 단어로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에 또다시 이자가 붙는 것을 말한다. 복리의 효과는 길어질수록 커진다.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단리의 경우 투자원금에 단순히 이자율과 투자기간을 곱한 만큼을 돌려받게 되지만 복리로 투자할 경우엔 투자기간이 제곱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전쟁 등의 후폭풍으로 우리 증시는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어 선뜻 주식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역발상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리 대표는 "주식시장에서 하락장은 기회"라며 "하락장속에서 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근심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본주의를 이해한 사람은 지금이 제일 싸게 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주가를 한번 보라"며 "삼성전자가 1만~2만원에서 6~7년 횡보를 했고, 100만원대에서도 오랫동안 있었다가 200만원(액면분할 환산 전)이 넘어간 것을 보면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간 내 성과를 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고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무조건 '도박'이라는 인식은 한국의 금융 교육이 부족한 탓이라고 한숨지었다. 그리고 한국인의 고질적인 문제로 사교육비, 자동차, 보험에 지나치게 투자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청년들은 낭떠러지에 서 있어 안타깝다. 당장 노후를 위해 큰 것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신용카드를 없애고, 차를 사려는 것을 미뤄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라. 그리고 커피 한 잔 가격이라도 하루 빨리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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