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에쓰오일(S-Oil)이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 프로젝트 상업 가동을 기점으로 한국석유화학협회 가입 추진을 검토 중이다.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가 큰 기존 정유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비(非)정유부문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조치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연내 RUC·ODC 프로젝트 상업 가동을 본격화한 이후 석유화학협회 가입 신청을 할 계획이다.
석유화학협회는 석유제품 또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합성수지(플라스틱), 합성섬유 원료, 합성고무와 각종 기초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로 구성된다. 금호석유화학을 비롯, SK그룹의 SK종합화학, SKC, LG화학 등이 포함돼있다. 에쓰오일과 같은 정유업계에선 GS칼텍스도 회원사다.
에쓰오일의 이번 석유화학협회 가입 추진은 RUC·ODC 프로젝트에 따른 정유화학으로 사업 확대로 인한 자연스러운 행보로 풀이된다. RUC 시설은 원유에서 휘발유, 경유, 등유 같은 기름을 정제하고 남은 저렴한 잔사유를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하는 시설이다. ODC는 PP, 산화프로필렌(PO)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현재 에쓰오일의 실적은 정유사업이 좌지우지하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사업구조에서 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9.3%에 달한다. 정유부문은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 등 대외변수에 취약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내는 데 어려움이 많다. 결국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위해 비정유부문인 석유화학 부문 육성에 나서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정유업계 전반에 불고 있다. 이미 에쓰오일을 비롯, 정유업계들은 모두 석유화학 사업에 뛰어든다고 공언한 상태다. 실제 정유업계 '맏형' SK이노베이션의 작년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이끈 것도 비정유였다. 2014년 49%에 불과했던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2016년 56%에 이어 작년 64%까지 치솟았다.
GS칼텍스 역시 올해 2월 에틸렌 7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연간 에틸렌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며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5월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2021년까지 에틸렌 75만톤 생산 체제를 갖춘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적 변수가 많은 정유부문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석유화학 등 비정유부문의 사업 비중이 확대하고 있는 만큼 에쓰오일의 석유화학협회 가입은 자연스러운 행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