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3국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 15일 출국했다.
김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스마트시티와 신공항, 지능형 교통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건설협력 및 수주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정부에서 직접 해외건설 수주 독려에 나선 까닭은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의 자료를 보면 16일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2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222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해 수주 상위 1위, 5위, 6위를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액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9억1583만 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48억6188만 달러)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역시 올해 각각 9억7456만 달러, 10억654만 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대우건설 22억6628만 달러, 현대건설 21억9184만 달러) 수주금액의 반도 채우지 못했다.
국내 건설사 중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림산업의 경우 1/10 이상 수주액이 줄었다. 지난해 26억5592만 달러를 수주한 대림산업은 올해 2억515만달러 수주에 그쳤다.
국내 건설사들이 이처럼 해외수주에 부진한 까닭은 그동안 주력 시장이었던 중동지역의 수주가 감소한 원인이 크다. 중동지역은 원유 가격 약세로 인한 산유국들의 재정상황 악화, 플랜트 부문 투자 감소 등으로 올해 75억6031만달러 규모에 머물렀다. 지난해(145억7811만 달러) 약 52% 수준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회사에서도 해외수주 실적이 저조해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며 "국내 주택사업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해외수주는 심각할 정도로 부진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김 장관의 출국으로 인한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된 체질개선문제가 시급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위성 대한건설협회 연구위원은 "체질개선이라는 것이 수년동안 지적돼 온 사항이면서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노력을 해도 개선이 잘 안되는 부분"이라며 "그동안은 발주자들이 사업자들의 발주역량을 중점적으로 봤다면 최근에는 사업역량 외 금융조달능력까지 가능한지를 검증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브랜드의 인지도와 정부지원이 병행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진행되는 남북경협으로 새 수주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남북경협으로 막막했던 상황이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북경협은 수익성 위주로 평가받던 기존 해외건설시장과는 성격이 달라 건설사들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유 연구위원은 "해외사업은 수익성 분석이 철저한 사업이지만 북한에 진출하는 사업은 기업의 전략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부분이 있다"며 "국가간의 이해관계가 개입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고려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어 기업들의 고민도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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