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서 'SW교육 페스티벌'
미 40%·영 50%서 컴퓨팅교육
교사확보 핵심…투자확대 시급

제이크 배스킨 SW교사연합회 사무총장이 부산 벡스코에서 13일까지 이틀동안 열린 '2018 SW교육 페스티벌'에서 미국 SW교육 현황과 교사들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제이크 배스킨 SW교사연합회 사무총장이 부산 벡스코에서 13일까지 이틀동안 열린 '2018 SW교육 페스티벌'에서 미국 SW교육 현황과 교사들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SW가 기술·산업·사회 모든 영역에 파고드는 미래에는 직업·고용구조도 바뀔 수밖에 없다. 학교 교육이 그에 맞춰 달라지지 않으면 시대 부적응 국가로 도태될 수 있다."

부산 벡스코에서 12~13일 이틀간 열린 '2018 SW교육 페스티벌'에 참가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4차산업혁명 시대, 산업-고용구조의 변화에 맞춰 교육도 대대적인 개편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각국이 컴퓨터·SW교육 강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실제 현장의 변화는 아직 미진하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가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우선, 교사교육 부터 제대로 돼야 SW 교육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고 정부와 교육계, 산업계의 협업이 절실 하다고 주문했다.

◇"직업구조 극적으로 바뀐다"= 2016년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71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가 생겨 결과적으로 510만 개가 없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2020년까지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본 내 일자리 49%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같은 변화가 현실화되면서 세계 각국은 교육체계의 혁신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은 2016년 1월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모든 학생을 위한 컴퓨터 교육정책'을 발표하고 일선 학교에 적용하고 있다. 프랑스는 2016년 9월부터 SW를 중학교 정규과목으로 도입했고, 영국은 2014년 9월부터 초·중등학교 모든 학년에서 SW교육을 필수화했다. 일본도 2012년부터 중학교 SW교육을 필수화 한 데 이어 2020년부터 초등학교에서도 필수화한다. 우리 정부도 2015년 9월 발표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SW교육 의무화 내용을 담았다.

◇"SW교육 투자 획기적으로 늘려야"=전문가들은 보다 공격적인 투자와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의 컴퓨터교육 전문가인 마일즈 베리 로햄튼대학 교수는 영국 내 컴퓨터교육이 아직 부분적이고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세계적으로 SW교육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로 꼽히지만 내부 평가는 다르다는 것이다. 영국왕립학회는 최근 영국 정부가 향후 5년간 컴퓨터교육 관련 투자를 10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학회는 숙련된 교사 부족을 컴퓨터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베리 교수는 컴퓨터 교육의 핵심은 교사 확보이고 교사들의 자발적 변화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컴퓨터 교사 커뮤니티인 CAS가 마스터교사들을 길러내 이들이 학교 현장의 변화를 주도 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 교육부도 보조를 맞춰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컴퓨팅교육센터를 설치해 기업들과 함께 교사들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40%, 영국 50% 미만 학교서 컴퓨터교육"=제이크 배스킨 CTSA(컴퓨터과학교사협회) 사무총장은 "컴퓨터교육의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컴퓨터교육을 하는 학교는 미국 40%, 영국 50% 미만에 그친다"면서 "교사와 콘텐츠가 부족한 가운데 교사들이 정보와 이슈를 공유하면서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CTSA는 컴퓨터교육 자료와 이슈를 공유하는 한편 교수 학습모형과 교육과정 기준안, 구체적인 수업형태까지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브라이언 트와렉 미 샌프란시스코교육청 컴퓨터교육 담당자는 샌프란시스코는 지역 내 모든 학교에서 컴퓨터 기본소양 교육을 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가 모든 산업과 관련되는 만큼 졸업생들이 보다 폭넓은 직업기회를 갖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유치원 이전 과정부터 12학년까지 모든 학생이 컴퓨터교육을 받는다. 교사 확보를 위해 기존 교사들에게 교육을 하는 한편 초등학교에서는 컴퓨터 전문가가 교사와 함께 수업에 참여한다.

◇우리나라도 초·중등 교사 연수 박차=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우리나라의 SW교육 확대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중학교에 '정보' 교과를 필수화해 연 34시간 이상 수업을 하고,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에 실과 과목 중 SW 단원을 포함시켜 연 17시간 이상 교육을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정보'를 심화선택에서 일반선택 과목으로 전환시켰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학교 내 SW교육용 교재 24종을 개발·보급했고 올해중 중학교 SW교육 선택교과용 인정도서를 선보인다. 또 올해까지 전체 초등교사의 30%인 6만명과 중등학교 '정보' 교사 전체를 대상으로 SW연수를 추진한다.

아울러 SW교육이 일선 학교에 빠르게 파고들 수 있도록 선도학교를 1641곳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동아리, 봉사활동, 진로활동, 자유학기, 방과후교육 등을 활용해 다양한 SW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