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정상회담 주요현안 급부상
文대통령 참석 일정 조율 '난항'
RUC·ODC 가동식 내년초 연기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에쓰오일(S-Oil·대표 오스만 알 감디·사진)이 약 5조원을 투입한 '숙원사업'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 프로젝트가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이달 중순을 목표로 했던 상업 가동식이 고위 인사들의 참석 일정 조율 난항으로 다음 달로 연기된데 이어 최근 또다시 내년 초로 미뤄졌다.

14일 에쓰오일과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초 완공을 마친 RUC·ODC 프로젝트의 상업가동식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현장 관계자는 "애초 10월 중순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11월로 미뤄졌고 최근 내년 3월 중으로 일정이 또다시 연기되는 것이 확실시됐다"며 "참석 인사 조율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장 외 상업가동식을 위한 물밑 작업에서도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행사를 위한 영상 촬영도 미뤄졌다"며 "행사 참석 인사 일정 조율 문제로 들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업체 중 하나다. 이번 투자는 물론,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2023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중 무역전쟁', '미·북 정상회담' 등 주요 현안들이 급부상하며 문재인 대통령 등 고위 인사들의 행사 참석 일정 조율이 어려워지자 아예 내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일정을) 애초 확정한 바 없다"고 말했지만, 이미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부터 하반기 중 상업 가동을 예고해왔다.

에쓰오일에게 RUC·ODC 상업 가동식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비정유부문 확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유업계는 국제유가와 환율 등 대외변수에 취약한 정유부문보다 안정적 수익구조를 늘릴 수 있는 비정유부문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지난 2분기 영업이익(4026억원)에서 정유부문(3052억원)은 75.8%를 차지했다.

당장 올 3분기도 정유부문에서의 부진으로 '반쪽짜리' 성장이 예고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35% 줄어든 3601억원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작년 미국 허리케인 하비 영향에 따른 반사이익 등에 따른 기저효과와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 등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 감소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예정대로 시운전과 상업 가동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에쓰오일 측의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에서 "RUC에서 시제품을 출하하다가 공정에 문제가 있어 멈춘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RUC 가동 중단은 RUC에서 원료를 공급받는 ODC 가동 중단으로 이어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생산에서의 문제는 이미 해결돼 일부 생산 제품은 업체로 납품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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