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불확실성 경고
미국발 증시 폭락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정책금리 인상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이 썰물처럼 빠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국내 기업의 성장성을 다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제언이다.

14일 국제금융센터는 내년까지 미국 경제의 '나홀로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추가 주가 정체 또는 조정장 진행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미국 증시 약세를 조정장의 시작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양호한 실물경제와 연간 최대 규모가 예상되는 자사주 매입 등이 증시를 지지할 수 있고 미·중 무역협상 재개 등으로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중 세제개혁 효과 감소에 따른 성장 약화, 기업실적 증가세 둔화가 예상돼 미국 주가 정체 또는 조정장 진행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며 "신흥국 금융시장은 실물경제 약화, 통화 약세 등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어 미국 증시가 조정세를 보일 경우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의 실적과 경제 변수 같은 펀더멘탈 변수가 미국 증시 폭락의 원인으로 내년까지 이런 흐름이 빈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향후 6개월을 봤을 때 코스피나 미국 증시가 단시 저점권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장세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 즉 성장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장기 수익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점인데 이 부분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오는 18일 한국은행은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0.1%포인트 낮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생산능력 원천인 설비투자 증가율도 지난 7월 1.2% 하향 조정 된 데서 이번에 한 차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무엇보다 우리의 국가 경쟁력과 혁신 경쟁력도 정체 상태다. IMD(국제경영개발대학원)에서 매년 발표하는 국가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2000년 29위에서 2011년 22위까지 올랐다가 올해 27위로 다시 떨어졌다. 과학 및 기술 인프라 순위도 각각 지난 2014년 6위, 8위였다가 올해 7위, 14위로 내렸다.

성 교수는 "미국 경기가 견조하게 회복하고 있지만 회복이 과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과정이 국내 시장에 충격을 줄 여지는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규제완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변환의 골든타임이 속절없이 흐를 수 있다는 우려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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