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은 차기 성장동력 주목
그룹 채용사이트서 상시 모집중
전기차시대·中 배터리굴기 대응
공격 투자·융합 인재 육성 시급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 모형.    LG화학 제공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 모형. LG화학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반도체에 이은 다음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이차전지 배터리 사업을 키우기 위한 4대 그룹의 인재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대와 중국의 배터리 굴기 등에 대응해 '배터리 코리아'를 만들기 위해서는 뚝심 있는 투자와 융합 인재 육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은 그룹 채용사이트 등에서 배터리 관련 인재 모집을 상시 진행 중이다.

이달에도 삼성SDI는 배터리 상품전략,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마케팅, LG화학은 폴란드 배터리 공장에서 근무할 폴란드인 유학생을 각각 모집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까지 차량용 배터리 셀 개발, 차세대 배터리 음극 설계, ESS(전력저장장치)용 배터리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 배터리시스템 구조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R&D(연구·개발) 경력사원을 모집 했다.

주요 그룹 핵심 계열사들은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해 국내 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SDI의 에너지 사업부문 직원 수는 올 6월 말 본사 기준으로 1년 반 전과 비교해 1000명 가까이(13.7%) 늘었고, LG화학 역시 약 200명(3.8%) 늘었다. 해외 인재 영입까지 포함하면 관련 인력 증가폭은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배터리를 반도체에 이은 다음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다음으로 그나마 기회로 보는 게 배터리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벤처투자와 현대차가 미국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업체에 투자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중국산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은 3412.9MWh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129.0%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강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각각 18.7%(2위), 9.0%(4위), 2.2%(6위)로 모두 합해 30%에 가깝다. 중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는 파나소닉과, 중국CATL, BYD가 3강을 형성하고 있지만, 사실상 자국 정부의 보호를 받는 중국 업체들과 테슬라와 전략적 연합 관계인 파나소닉의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 업체들의 경쟁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뿐 아니라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인재영입 경쟁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인력 확보는 주요 그룹들의 중요 화두로 떠올랐다"며 "전기차용 배터리 인재는 전기·전자와 화학 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지식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융합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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