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주 쾌속질주 속에 홀로 소외됐다. 주가는 재상장 한 이후 4개월여 만에 30% 이상 수직하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종가 기준 4만9000원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재상장한 6월12일 시초가(7만5600원) 대비 주가는 35.2% 급락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 재상장했다.

올해 들어 건설주는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와 크게 동떨어진 모습이다. 코스피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122.85로 연초 대비 17%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9.1% 하락한 것과 비교해 상승률은 두드러진다. 건설주는 국내 주택시장 호황에다 4월 이후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남북경협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이 기간 GS건설(85.0%), 현대건설(73.6%) 등 건설주들은 두 자리 수 수익률을 내며 '대박'을 터뜨렸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건설주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후 재상장을 한 것을 감안해도, 주가 상승률은 지지부진하다. 3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 지난 8일에는 실적부진 우려로 장중 4만8500원까지 떨어지며 재상장 이후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1407억원)를 크게 밑도는 800억~1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올해 도입한 새 회계기준(IFRS15)에 따라 실적 기여도가 높은 자체 사업 현장에 대한 매출 인식 기준이 기존의 사업 진행에서 준공 및 인도 기준으로 변경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올 하반기 신규 입주가 이뤄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체사업 현장은 없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김포한강 아이파크(1230세대·2월 입주), 김포사우 아이파크(1298세대·4월 입주)가 준공되면서 자체사업 매출이 양호했지만, 하반기에는 자체 준공물량이 없어 매출액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회계기준 변경이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분기별로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입주 세대 수에 따라 매출이 인식되는 만큼 실적 추정이 어려워진 점은 투자 판단을 흐리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머지 건설주의 올해 분양 실적은 대체로 양호하다. 특히 현대건설이 연초 17800세대를 계획했으나 8월말 기준으로 17581세대를 기록하며 올해 공급물량은 2만 세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최대 투자 매력이었던 배당도 순이익 축소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배당성향 25%를 가정하면 배당금 약 475억원이 추정되는데, 현재 시가총액 기준 배당수익률은 2.1%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분할 전인 현대산업개발 배당수익률은 2.6%로 주요 건설사(GS건설·대림산업·삼성물산·현대건설)들이 1%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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