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2만 가구 분양을 앞둔 2기 신도시가 위례를 제외하고 분양 성공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자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연합뉴스>
연내 2만 가구 분양을 앞둔 2기 신도시가 위례를 제외하고 분양 성공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자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연내 인천 검단 등 2기 신도시에서 2만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건설사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정부가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에 3기 신도시를 건설하기로 하면서 위례 등 일부를 제외하곤 분양 성공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기 신도시는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해 서울과 서울 인접지역으로 입성하지 못한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위례신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3기 신도시 입지 지역보다 멀어 앞으로 서울 수요 흡수에 차질이 우려된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기 신도시 내 분양을 앞둔 건설사에는 올해 8월까지 청약 대기 수요자의 문의가 이어졌으나 9월 이후에는 문의 전화가 감소했다. 지난달 정부의 잇따른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3기 신도시 공급계획으로 청약수요의 고민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9·13대책에서 앞으로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대해서는 전매 제한 기간을 시세차익에 따라 공공·민영 관계없이 3∼8년으로 강화하기로 하면서 투자 목적의 청약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달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다음 달 이후 공공택지 내 분양권 전매제한이 강화되기 전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천 검단지구 분양을 앞둔 한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는 전매 기간이 1년이기 때문에 전매제한이 강화되기 전에 분양받으려는 대기 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달 이후 분위기는 낙관할 수 없다.

2기 신도시 분양을 앞둔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설계변경 등의 문제가 있어 분양을 이달이나 다음 달 초로 앞당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3기 신도시 공급 계획에다 전매제한까지 강화되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2기 신도시 일대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 아파트값은 올 들어 9월까지 5.85% 하락했고 남양주(-0.47%), 김포(-0.13%), 파주(-0.98%), 인천 서구(-0.69%), 양주시(-0.44%) 등도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현재 3기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고양시(-1.23%)를 제외하고 올해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광명(9.12%), 과천(11.98%), 하남(7.91%) 등이지만 2기 신도시 입장에서는 입지여건이 더 나은 곳에서 30만 가구 이상이 추가로 쏟아지면 청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부 2기 신도시에는 미분양도 남아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2기 신도시 일대에서 평택시의 미분양이 1275가구로 가장 많고 남양주 987가구, 김포 772가구, 화성 601가구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다.

당장 올해 분양에 들어가는 파주시와 양주시는 미분양이 각각 16가구, 93가구로 적은 편이지만 집값이 약세인 것이 부담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같은 신도시라도 지역별로 청약이 양극화됨은 물론 같은 지구에서도 입지·환경 등에 따라 단지별로 청약률과 계약률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기 신도시의 경우 교통 등 기반시설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건설이 지연되고 있어 3기 신도시 입지가 공개되면 청약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 청약조정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1순위자의 당첨 가능성이 작아지고 입주 후 6개월 내 거주 중인 주택을 팔지 않을 경우 청약도 불가능해 전반적으로 청약경쟁률이 과거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지역에 따라 미분양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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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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