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예진수선임기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일 "정부가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과 병행해 실증사업을 통한 초기 시장 확보,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연관 산업 육성(설계·시공 및 유지보수 등) 등에 이르는 종합적인 국가 에너지 효율 혁신 전략을 올해 안에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에는 경제 전반의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과 투자 확대, 신산업 창출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성 장관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에너지신산업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에너지전환은 전력 믹스를 넘어선 에너지 믹스의 전환과 수요혁신을 포함한 에너지 전반의 혁신"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성 장관은 "올해 상반기 보급량이 지난 6년간 국내 총 보급량을 능가한 에너지저장장치(ESS),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분산형 에너지원을 모아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재생에너지 잉여 전력을 수소·메탄으로 전환해 수소차 충전, 도시가스 공급 등에 활용하는 P2G(파워 투 가스) 기술 등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ESS 분야는 해외 시장 개척을 촉진하는 한편 VPP, P2G 등 분야는 제도 설계, 기술개발 등을 통한 핵심 원천 경쟁력 확보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너지 소비 구조 혁신이 경제적 효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2016년 한 해 동안 국내 총생산(GDP)이 3%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요는 1.1%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에너지효율 제고에 따른 생산성 향상의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수치로 환산시 2조200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신산업 창출 사례로 '실시간 에너지관리 최적화로 에너지 사용량을 25% 절감하는 스마트에너지공장, 단열 성능 극대화와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자체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제로에너지빌딩, 전기차와 전력망 연결기술,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통한 모빌리티 혁신' 등을 제시했다.
패널로 참석한 에너지기업 대표들도 에너지신산업 관련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한전은 기존의 전력 공급자의 역할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종합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변화 중"이라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기술 등의 접목으로 에너지신산업 시장 확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원유와 같다"며 "에너지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국가 소비전력의 획기적 절감, 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전문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촉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우터 반 버쉬 GE 아태지역 최고경영자(CEO)는 "전력시스템의 디지털화는 그리드의 효율적 사용과 환경에 대한 영향 감소에 기여해 생산성 증대와 가동중단시간 최소화를 가능하게 한다"며 정부와 기업 양측의 지속적이며 강력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로렌스 오시니 LO3에너지 대표는 "현재의 에너지 공급망으로는 전기차, 태양광·풍력 등 분산 에너지원 수용이 어렵다"며 안전하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에너지데이터를 표준화·수익화할 수 있는 글로벌 에너지 플랫폼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최종웅 인코어드 대표는 전력 흐름에 대한 실시간 예측이 가능해짐에 따라, 소비자도 과거와 달리 가격 변동에 민감해지고, 에너지시스템의 고효율·탈탄소화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앞으로는 AI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 통합분석 플랫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리 시셍 ABB코리아 대표는 에너지 혁명의 3가지 변화로 공급 측면의 효율·친환경·통합화, 수요 측면의 e모빌리티와 데이터센터 등의 사용패턴 변화, 기술 측면의 센서 및 인공지능 가속화를 제시하며, 국가별로 복잡성 관리를 위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성공방정식으로서 새로운 기술, 대규모 투자도 있지만 '국민참여'가 핵심"이라며 "덴마크의 풍력 발전 활성화의 원동력이 이익 공유형 시민 직접투자 사업에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1000만 국민 재생에너지 투자 시대를 목표로 '상향식 에너지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에너지전환 콘퍼런스'의 2일 차 세션인 '에너지 신산업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