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1800여명 참석 'B20 서밋' 참가
아르헨 대통령·세계 경제리더와 회동
베트남 방문 등 최근 활동 폭 넓혀
전경련 위상 회복 부활 등에 관심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이 한국 경제계 대표로 국제 행사에 참가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해 공개 반박하며 공동 대응을 촉구한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이후 추락했던 전경련의 위상이 재계 큰어른 격인 허 회장의 활약으로 다시 부활할 지 주목된다.

허 회장은 4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B20 서밋에 한국 경제계 대표로 참여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글로벌 경제계 리더 등을 잇따라 만난다.

이번 아르헨티나 B20 서밋에는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기업인, 경제단체, 국제기구 등 1800여명이 참석하며, 전경련은 매년 글로벌 경제계 협의체인 B20 서밋에 참가하여 한국 경제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허 회장은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글로벌 경제계 리더와의 간담회, B20 서밋 총회 등에 참석해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올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국제무역질서 불안정과 세계화에 대한 반감 확산 등에 따라 전 세계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며 "G20 의장국인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11월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장개방 합의와 보호주의 공동대응에 선도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이 글로벌 보호주의에 대해 공개적인 우려를 나타낸 것은 글로벌 교역규모가 금융위기 이전인 2003년~2007년에는 연평균 8.5% 증가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 인도 등 신흥국 비관세장벽조치 강화로 3% 대로 낮아졌고,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교역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계는 허 회장과 전경련의 최근 적극적인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되면서 실추된 재계 대표의 위상을 다시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전경련은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을 표방하는 아시아 최대 지역경제포럼인 보아오포럼의 지역회의를 오는 11월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주최한다.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재계회의를 여는 등 조금씩 공식활동을 이어 왔고, 지난 9월에는 허창수 회장을 단장으로 한 기업인 20여 명이 '경제계 미션단'이란 이름으로 베트남을 방문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경제인 사절단에 허 회장이 참석하지 못한 만큼, 아직 위상 회복을 낙관하긴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B20은 이틀간의 총회에서 8개 분과(고용&교육, 디지털경제, 금융&인프라, 무역&투자, 식량, 에너지, 중소기업, 반부패)별 논의 결과를 정리한 B20 정책건의서를 G20 정상에 최종 전달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무역투자와 관련해서는 다자간 무역시스템 미래를 위한 아젠다 재설정, 국제투자정책 수립(투명성, 예측성·규모 증대), WTO(세계무역기구) 다자간 무역 시스템 개선 등을 G20에 촉구할 예정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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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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