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소 정밀조절 사육기술 개발
한우 사육기간을 줄이고도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한우 생산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한우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출하기간을 앞당기고도 맛과 육질을 유지할 수 있는 한우 사육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한우 농가 대부분은 마블링(근내지방)이 많은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평균 31개월간 키우는 고비용 사육을 하고 있다. 수입 소고기와 품질에서는 차별화했지만 생산비 가운데 사료비 비중이 미국산보다 1.7배 높아 가격경쟁력은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소고기 자급률은 2013년 50.1%에서 지난해 41%로 10%가량 떨어졌다.

이번에 농진청이 개발한 사육기술을 적용하면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농진청의 사육기술은 단계마다 영양소 함량을 정밀 조절하는 것으로, 비육 기간이 기존 31개월에서 28개월로 3개월 짧아졌다.

농진청 관계자는 "연구진이 이 기술로 키운 28개월 한우를 도축해 육량과 육질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평균 출하월령인 31.1개월 한우와 비슷하게 나타났다"며 "특히 전자혀와 맛 관련 물질 분석, 전문가 시식 평가에서도 단맛, 감칠맛, 풍미에서 31개월 한우와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적용해 한우를 사육하면 1마리당 생산비를 23만5000원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국내 거세 한우 전체에 적용하면 1년에 936억원 가량의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특허출원하고, 산업체와 생산자 단체에 이전했다.

양창범 농진청 국립축산연구원장은 "한우의 품질은 높이고 생산비를 낮추는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며 "수입 소고기와 차별화한 한우 생산으로 자급률을 높이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수출시장 확대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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