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할 곳 없는 온누리전자상품권...사용가능 점포는 전체 시장점포의 35.6%

중소벤처기업부가 온누리전자상품권 홍보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사용할 수 있는 점포는 전체시장 점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이 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온누리전자상품권을 사용 가능한 시장점포는 전국 22만123개 가운데 35.6%인 7만8361곳에 불과하다.

온누리전자상품권은 기존 종이상품권보다 고액권으로 제작돼 전통시장 매출 확대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확산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전국 1339개 시장 가운데 52개 시장은 가맹점포가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올해 온라인 전통시장관을 제외한 가맹점포 7만8361개에서 사용된 온누리전자상품권 이용액은 8월 기준 18억2476만원으로 가맹점포 한 곳당 평균 2만3,286원꼴에 불과했다. 또 전국 1339개 시장 가운데 387개 시장은 온누리전자상품권 사용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상품권을 보다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2012년 카드형 상품권인 온누리전자상품권을 도입하고, 2015년 10.9억원, 2016년 7.6억원, 2017년 3.5억원 등 최근 3년만 해도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왔다.

특히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수수료를 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점포들의 카드단말기 미비, 수수료와 관련한 중기부의 홍보미흡 등으로 인해 온누리전자상품권의 가맹률은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온누리 종이상품권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은 총 14곳인 반면 온누리 전자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단 7곳 (대구·부산·경남·기업·우리·농협은행, 비씨카드) 중에서도 일부 지점뿐이어서 소비자들이 온누리전자상품권을 구매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위성곤 의원은 "중기부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온누리전자상품권 이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포 확보실적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카드단말기 지원 등 소비자들이 온누리전자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