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 기간동안 절차 진행 스톱 이달 안 마무리 어려워질수도 사측 "연내 상장은 문제 없을것"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이르면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했던 현대오일뱅크가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 절차에 발목이 잡혀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 만큼 상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연내 상장이 물 건너갔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중순부터 현대오일뱅크의 회계 감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11월까지 상장 절차가 '중지'될 수 있다. 상장 준비 중인 기업의 감리는 최장 80일까지 가능하다. 감리 대상 기업은 통상적으로 감리 기간 동안 상장 관련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다. 사실상 이달 상장은 물 건너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7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 접수 이후 한 달여 만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0월 중 상장이 점쳐졌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역시 올 초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오일뱅크는)10월쯤 상장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자'는 노파심이 오히려 현대오일뱅크 상장 계획에 차질을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재무제표에 종속기업으로 분류해왔던 현대쉘베이스오일을 공동 기업으로 변경했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현대오일뱅크와 쉘이 각각 60%,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오일뱅크는 지분 60%를 보유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연결재무제표에 편입해 100% 수익을 인식해왔지만, 회계기준 변경으로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수익을 지분율대로 60%까지만 인식하는 내용으로 사업보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상장을 앞두고 회계처리 방식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수정한 셈이다. 이로 인해 작년 기준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이 10%가량 줄었다. 이를 금감원이 면밀히 검토하면서 상장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연내 목표로 했던 상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은 모기업의 지배구조 개편과도 직결하는 중요한 문제다. 현대오일뱅크의 대주주는 지분 91.1%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의 자회사가 조선업 불황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에 덕에 근근이 버텨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순환출자 고리는 해소했다. 상장으로 유동성까지 확보되면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