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학회 '미디어 환경' 세미나
"재도약 기회로 삼아야" 긍정속
"맞춤대응 없을땐 종속" 우려도

2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글로벌미디어 기업의 국내 진출과 미디어 시장 환경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정예린기자
2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글로벌미디어 기업의 국내 진출과 미디어 시장 환경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정예린기자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미디어의 국내 진출 시도를 단순한 위협이 아닌 국내 미디어 업계가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넷플릭스의 국내진출을 둘러싸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방송사들이 콘텐츠를 차별화하고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전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27일 한국언론학회가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글로벌 미디어 업체의 국내 시장진입과 관련한 찬반 공방이 팽팽히 맞섰다.

최근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제휴를 추진하면서 공방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한국방송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공략에 반대 의견을 표시하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을 하청화 하고, 방송사업자와는 다른 규제의 허점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사용자의 콘텐츠 선택권이 확대되고 미디어 플랫폼 업체와 콘텐츠 업계의 상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날 곽규태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손 잡으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강력한 유통망으로 시장 진입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란 분석도 이어졌다. 곽 교수는 "창작자와 제작사에 대한 우대 등 실험적 창작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넷플릭스가 국내 방송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넷플릭스가 올해만 8조 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콘텐츠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며 "전 세계에서 머니게임과 M&A로 더 커진다면, 국내 기업들은 경쟁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상주 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국장도 "넷플릭스에 맞는 규제와 원칙이 필요하다"며 "맞춤형 대응전략이 없을 경우, 한국의 제작사는 종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넷플릭스 논란을 계기로 국내 미디어 업계가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뤘다. 김성철 교수는 "국내 미디어 사업자는 차별화에 신경을 써야한다"며 "합종연횡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정부는 이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풀어야 할 것"이라고 방송콘텐츠 업계의 변신을 주문했다.

정예린기자 yes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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