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KBS 1TV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 28일 밤 12시 45분 방송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소설 '칠월과 안생'을 각색하여 제작됐다.

이 영화는 198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10대를 경유해 27살이 된 90년대 후반까지 14년에 걸친 두 친구의 사랑과 우정, 관계에 대한 고민, 성장에 대한 두려움까지 다채로운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잊고 있던 감정들을 소환해낸다. 어릴 적 친구와 비밀 아지트를 만들었을 때의 설렘, 가장 친한 친구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 느꼈던 묘한 질투, 27살은 너무 어른인 것만 같고, 그때까지 살기엔 인생이 너무나 지루하게 느껴지던 순간, 어떤 직업을 택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미래 등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누구나 이입할 수 있고 경험해봄 직한 이야기다.

누군가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돌아가고 싶은 시간일 수도 있는 청춘의 순간들을 절묘하게 포착해낸 이 영화는 관객들을 그 시절로 완벽하게 응답시킨다. 바쁜 세상 속에서 잊고 있던 애틋하고 순수한 감정과 마주하게 되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단연코 그 시절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추억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특히, 90년대 향수를 물씬 풍기는 추억의 아이템들이 곳곳에 등장해 보는 재미를 안겨준다. 10대 시절을 그림자처럼 함께 붙어 지낸 칠월과 안생이 각각 대학 진학을 하고, 고향을 떠난 후, 서로에 대한 안부를 엽서로 나누는 모습은 핸드폰과 컴퓨터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아날로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영화 시작의 매개체가 되어주는 인터넷 소설은 90년대 국내에 불어왔던 인터넷 소설 열풍을 떠올리게 하고, 대표적인 복고 가방인 잔스포츠, 촌스러운 교복과 지루하기만 했던 체육 시간, 성인이 된 칠월과 안생이 손에 쥐고 있는 2G폰 등 작은 소품들까지 하나하나 충실하게 구현해내며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백승훈기자 monedi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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