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행정부, 美역사상 최고성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하며 국제 사회 다른 지도자들의 비웃음을 샀다.

그러고도 스스로 그 비웃음을 '유머'라 포장해 눈총을 받았다.

지난 18일부터 10월 1일까지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는 우리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국제 외교 무대였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자국 이익을 위해 외교전을 벌였다.

국제 사회 화두는 역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주권과 '세계화(글로벌리즘·globalism) 배격'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다시 한 번 전통적 국제외교·무역 질서의 판을 흔들어 놓으려했다.

그러나 초반 자화자찬하다 그만 각국 정상 등 총회 참석자들의 '웃음 세례'를 받아야 했다.

각국 지도자들이 웃음을 터뜨린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의 행정부는 미국 역사를 통틀어 다른 거의 모든 행정부보다 많은 성취를 이뤄냈다. 미국은…. 너무나 진짜 상황이다."라는 대목에서 였다.

잠시 연설을 멈춘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괜찮다"고 청중의 웃음에 즉흥 발언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활짝 웃으며 머쓱한 듯이 혀를 내밀기도 했는데, 회원국 정상들의 웃음은 곧 폭소로 바뀌었고 일부에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미국이 다른 나라들로부터 이용을 당해왔다고 주장했고, 2014년에 올린 트위터에서는 '(미국이) 전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정치적 부상은 이를 해결할 힘이 있다는 전제에 기초했던 것이기도 하다"며 이날 연설총회에서의 해프닝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세계무대에서 '응당한 벌'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미국 대통령들이 약한 리더십 탓에 다른 국가들의 비웃음을 샀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으나 이날 자신이 웃음에 당황했다고 주장하며 "전쟁과 평화, 번영과 빈곤, 기아와 풍요가 수십 년 동안 열정적으로 논의된 유엔총회장에 등장한 매우 경악할 순간이었다"는 비판을 가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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