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은행나무에게 새 보금자리 만들어주는 사회공헌캠페인으로 주목
거리를 아름답게 물들이며 가을의 대명사로 불리는 은행나무가 최근 '악취'를 이유로 베어질 위기에 처했다.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쓰이게 된 이유는 다른 나무보다 공해를 빨아들이는 능력이 뛰어나고 먼지나 질소, 공해에 대한 적응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황산가스나 납 성분을 정화하는 능력이 플라타너스보다 약 2배 이상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처럼 사계절 맑은 공기를 내어주고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까지 선물한 고마운 암은행나무를 냄새로 인한 민원이 이어지자 모두 베어내고 수나무로 교체하겠다는 게 일부 지자체의 입장이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에서만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수나무로 교체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존재한다. 일본의 경우 40년 전 은행나무 암나무를 수나무를 교체해 악취 문제는 해결했지만 암수의 조화가 파괴되며 봄, 가을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고통이 심해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수종 교체 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은행나무는 '억울'하다. 나무가 열매를 맺고 떨어지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잠깐의 불편을 참지 못하고 멀쩡한 나무를 베어버리는 것은 인간의 이기심이다.

이에 '은행'이 은행을 돕고자 발 벗고 나섰다. SBI저축은행이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베어질 위기에 처한 암은행나무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이식시켜주는 '은행저축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은행저축프로젝트는 SBI저축은행과 송파구가 함께 진행하는 사회공헌캠페인이다. SBI저축은행 측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 곁에서 오랜 시간 맑은 공기를 만들어온 은행나무들이 그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캠페인은 9월 15일부터 10월 7일까지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역 1번출구 근방 은행나무 50그루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은행나무 3그루에는 커다란 영국아티스트그룹 'Designs in Air'의 지름 1.5m~2m에 달하는 대형 EYEBALL 아트설치물이 연출된다. 공기를 주입한 지름 1.5~2m의 커다란 EYEBALL은 위기에 처한 암은행나무들에 대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그들의 마음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의미를 담았다.

밤에는 눈에 불이 켜지는 재미있는 연출도 진행된다. 그밖에 50그루의 은행나무 가로수들은 설치미술가 정열, 패션디자이너 RIGOON의 참여로 다양한 표정을 담은 은행나무 옷을 디자인해 사진을 찍고 즐길 수 있는 포토스팟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보다 적극적인 참여도 가능하다. 은행나무 아트 설치물과 인증샷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은행저축프로젝트를 달아 포스팅하면 사진당 100원씩 기부가 되어 다른 지역의 은행나무 암나무를 살리는 이식사업에 기금으로 쓰이게 된다.

올림픽공원 방문이 어렵다면 우리 동네의 은행나무 허그사진을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은행저축프로젝트와 함께 포스팅하면 다양한 지역의 암은행나무까지 살리는 청원 릴레이로 이어질 수 있다.

SBI저축은행 측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올림픽공원을 찾아 도심 속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은행나무 암나무의 사연에 공감하고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imk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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