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시장은?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추석 이후 주택 시장은 갈아타기 1주택자, 실거주 못한 장기보유 주택자 등을 중심으로 절세 매물이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9·13 대책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매도·매수자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주택 갈아타기 수요나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으려는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1주택자가 새로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면 2년 내 기존 주택을 매도해야 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의 2년 이상 실거주 요건은 2020년 1월부터 적용돼 실거주가 어려운 사람들은 내년 말까지 계속해서 집을 팔려고 내놓을 것"이라며 "양도세 중과 때문에 매물이 단기에 급증하진 않겠지만 대출과 절세 목적의 매물은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매물은 증가하지만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주택 구입이 어려워지면서 한동안 거래 공백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강력한 대출 규제와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로 인해 신규 주택구입 수요가 줄면서 거래가 감소하고 7월과 8월 이어진 가격 급등세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등을 통해 단기 시세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수요로 올해 4월 양도세 중과 직후처럼 급매물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안명숙 부장은 "9·13대책의 핵심은 집이 한 채 있다면 더 사지도 팔지도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종부세 중과보다 초강력 대출 규제가 시장을 더 옥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자산관리연구원 고종완 원장은 "2주택자는 추가대출이 막혔고 1주택자와 무주택 실수요자도 규제지역에서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지면서 더이상 은행 돈으로 주택을 투자하는 게 불가능해졌다"며 "실망 매물, 절세 매물이 늘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공급 대책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변수로 꼽았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고, 이달 말 미국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도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장은 "최근 고용과 물가지표 등을 감안해 금리인상이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강도 높은 세금·대출 규제로 주택시장의 환경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금리까지 오른다면 주택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상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