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했던 미국 내 일자리 100만개 창출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고 밝혔다. 날이 갈수록 격화하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 회장은 "이 약속은 우호적인 미중 파트너십과 이성적인 무역관계를 전제로 이뤄진 것이다. 이 전제가 무너져 약속을 지킬 도리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약속은 미국과 중국의 파트너십과 합리적인 무역관계라는 전제조건을 기반으로 했으나 오늘날 그러한 전제조건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이다.
앞서 마 회장은 지난해 1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미국에 일자리 100만개를 만드는 방법을 논의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 회장과 논의한 내용을 직접 공개하며 알려졌다. 양측은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미국의 소기업들이 알리바바의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논의는 구상 수준에 머무를 뿐 구체적인 연구분석이나 투자 계획이 없어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마 회장의 이번 발언은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선언하며 무역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침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최근 애플과 포드 등 기업들을 향해 미국에 생산기지를 만들라며 압박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마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무역은 무기가 아니며 전쟁을 벌일 수단으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미·중 무역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알리바바도 이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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