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임기 끝나도 지속"
마윈·빌게이츠 등도 우려 목소리
심각한 타격 입어야 해결 가능성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미국과 중국이 '강대강' 대치 모드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경제 냉전의 시작단계에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도 (무역전쟁이) 지속될 수 있다는 비관적 인식이 태평양 양쪽에서 자리 잡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시간이 갈수록 절정을 향해 치닫는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를 우려한 것이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도 "양국 간 경제·무역 관계가 완전히 단절될 경우 신 냉전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양국은 보복에 보복을 거듭하며 양보 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2000억달러(약 224조원)에 이어 2670억달러(약 300조8000억원)에 대한 관세 폭탄을 내밀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역시 물러서지 않고 600억달러(약 67조원)에 대한 보복 관세와 비관세 카드를 흔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세계 경제 대국인 양국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기업이나 정책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의 경제에 대한 우려 또한 심해지고 있다. 실제로 미·중 간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은 18일 투자자 연례회의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20일이나 20개월이 아니라 향후 20년 간 지속할 것"이라며 "세계 양대 경제 강국 간 갈등은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고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도 지난달 8일 CNBC TV18과 인터뷰에서 "관세를 올리면 글로벌 경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관세에 영향을 받는 수입품 규모가 1000억달러씩 늘어날 때마다 지구촌 교역이 대략 0.5% 줄고 세계 경제성장률이 0.1%포인트 깎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국제결제은행) 사무총장은 무역전쟁이 미국을 포함해 세계 경제 곳곳에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양국이 뒤로 물러설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최소한 당분간 양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미국과 중국이 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때까지 무역전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전 부대표는 18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한 모임에서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관세 세상에 있게 될 것이고 전쟁이 커지는 걸 보게 될 것"이라며 "이 관세전쟁의 확산으로 양측(미국과 중국)이 너무 심하게 다치면서 결국에는 협상에 따른 해법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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