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러시아 가즈프롬뱅크와 블록체인·가상화폐 부문 협력

지난 18일 가즈프롬뱅크 임원들 빗썸 방문
블록체인 기술 및 거래소 운영 협업 제의
러시아 대형 국책은행 최고위 임원들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방문해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부문에서의 협력을 제안했다.

빗썸은 지난 18일 오후 가즈프롬뱅크의 올렉 왁스만 부회장과 예카테리나 프롤로비체바 부사장을 비롯해 가즈프롬뱅크의 전략적 파트너사인 디지털호라이존의 이리나 왁스만 매니징 디렉터, 루슬란 유느소프 러시안퀀텀센터(RQC) 최고경영자(CEO) 등 7명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빗썸 본사를 방문했다고 20일 밝혔다.

가즈프롬뱅크는 러시아 최대 에너지 국영기업 가즈프롬의 금융 자회사로 러시아 3대 은행 중 하나다. 전략적 파트너사인 디지털호라이존은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이며, RQC는 세계적인 기초응용과학 연구센터로 최근 블록체인 등을 연구하고 있다.

가즈프롬뱅크 관계자들은 이날 허백영 대표 등 빗썸 관계자들을 만나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부문 기술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한국과 러시아의 가상화폐 시장 상황과 정부 규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특히 왁스만 가즈프롬뱅크 부회장은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과 거래시스템 구축 등 부문에서 빗썸과의 협업을 제의했다. 그는 향후 거래소 설립 의사를 밝히며 빗썸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협력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방문은 가즈프롬뱅크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가즈프롬뱅크는 스위스에서 가상화폐 거래 시범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가상화폐를 활용한 사업을 모색 중이다. 러시아 정부도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규정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과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러시아 대형은행 고위급 인사들과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러시아 외에도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 시스템과 운영방식에 대해 배우려는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몽골 내각관방부 차관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빗썸 본사를 방문했다. 몽골 정부는 자국의 에너지 산업에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