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추정한 실적 컨센서스(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76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3조57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474조3500조억원, 40조5184억원으로 7.5%, 13.1%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중 무역분쟁, 기업규제, 환율 불안정 등 대내외 변수에도 3분기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밝은 분위기다. 이중 올 3분기 매출 상위 50대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들 중 삼성SDI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SDI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20.1% 폭증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시장 확대로 중대형 전지가 급성장하면서 실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12.2% 증가한 영업이익 1528억원을 기록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전자재료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한편 소형 배터리와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모두 실적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택 분양 호조에 힘입어 GS건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81.8% 급증한 2005억원을 기록했다. 사드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롯데쇼핑도 3분기 실적 반등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34% 급증한 1477억원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중국 점포 매각을 마무리하면서 손실 부담을 크게 덜었다.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14.7% 증가한 1201억원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 신제품 출시와 부품 판매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SK하이닉스(68.7%), 한화·LG전자(54.7%), 대우건설(35.0%), GS리테일(27.1%), 삼성전자(19.1%) 등도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누진제 완화, 원전 가동 지연 등 잇단 악재로 한국전력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한 1조6222억원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내 수요 위축으로 S-Oil(-37.5%), SK이노베이션(-29.7%), LG화학(-18.6%), 롯데케미칼(-17.05) 등 정유화학업종 역시 영업이익 급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어 현대중공업지주(-37.5%), 포스코대우(-14.9%), 현대차(-13.5%), SK(-12.2%) 등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익 경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국시장의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고 나아가 실적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