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는 지난주 6일에 걸쳐 IFA가 열렸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중 하나다. TV뿐만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대화면 디스플레이 등을 보노라니 오픈스크린 서비스와 프로젝션 기반의 디스플레이 기술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연구진에 의해 이와 같은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조합으로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을 제공한바 있어 익숙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특이한 점으로 TV화질 측면에서 4K LCD, LED 디스플레이는 중국가전에도 이미 채용이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디스플레이 최대 공급자인 우리나라 가전사는 물론 해외 가전사들도 8K TV를 주력으로 전시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8K 콘텐츠 제작측면에서는 아직은 성숙되지 않아 TV에도 AI기술과 퀀텀 프로세스를 활용한 미디어 업 스케일링 기술을 전략적으로 강조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최근 영화관 영상시스템을 대체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는 마이크로 LED 기술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초대형 TV를 주력상품 가운데 하나로 내세우고 있었다. 올해 초 개최된 CES에서 이미 국내 가전사들은 마이크로 LED TV 시제품을 처음 선보인바 있었다. 하지만 독일에선 가전사에 실제 판매되는 146인치 디스플레이 크기의 상용제품으로 공개했고, 또 다른 국내 가전사는 전시품이긴하나 이보다 큰 173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가전사간 기술 추격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셈이다. 한편 애플과 손을 잡은 대만 디스플레이업체도 스마트폰용 마이크로LED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크로LED 기술이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디스플레이까지 적용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가전사간 경쟁은 당분간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속도전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지난 2010년 10월, 구글 TV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필자는 IFA에 참가한 적이 있다. 당시 구글TV는 STB형태로 소니TV에 탑재되어 출시되었는데 당시 국내 가전사가 출시한 스마트TV에 비해 그리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IFA 2018 참가업체 명단을 살펴보면 가전제품과 거리가 있는 기업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구글, 아마존 등이다 플랫폼 선두 그룹들이다. 특히 구글은 별도 부스는 없지만 참여한 관계자들이 '구글 어시스턴트'라고 씌여진 옷을 입고 자사제품 즉, 기기 안에 탑재된 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전 부스에 배치되어 구글의 AI기술을 홍보하고 있었다. OTT 형태의 구글TV를 넘어 여러 가전사의 다양한 제품에 AI기능을 제공하는 SW로 존재하는 것이다. 가히 AI 플랫폼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번 IFA에 ETRI는 혁신의 날카로움을 보유한 미래기술을 보여주는 'IFA NEXT'관에 참여했다. 아마존(alexa), 구글(android thing)과 함께 부스를 설치하고 어깨를 나란히 했다. ETRI 바로 옆의 부스는 대만의 ITRI가 참여, 체스두는 로봇을 선보였다. 우리 연구진은 IFA에서 고속 클라우드 가상 인프라 솔루션을 비롯 초저지연 광액세스 기술, 시각지능 반도체 칩, 미디어 유해정보 차단기술, 인체통신 기술 등을 전시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네트워크연구본부의 정환석 박사는 IFA NEXT가 마련한 특별 초청부스에서 스피치를 통해 우리의 네트워크 기술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특히 미디어연구본부의 '미디어 유해정보 차단 기술'은 딥러닝 기반 유해 미디어의 특성정보 분석 기술과 멀티 모달(영상 및 음성) 기반 딥 러닝 분석 엔진기술, 미디어 및 미디어 간 연관관계 분석 기술, 연관관계 기반 미디어 객체(Internet of Media, IoM) 생성 기술 기반에서 AI를 활용한 유해 영상과 오디오를 사람의 눈보다 효과적이고 빠르게 찾아내어 분류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최근 정부의 역할로서 중요해 지고 있는 트러스트 정보제공과 건강한 미디어 환경조성에 큰 역할이 기대되어 주목받는 기술이기도 하다. 독일 정부 또한 전시회 기간 동안 수차례 찾아 관심을 표명키도 했다. 어느 정부든 간에 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주목을 받을 기술로 사료된다.
IFA의 최대부스는 삼성전자이고, 개막식 첫 기조연설은 LG전자가 했다. 이들은 향후 인공지능이 우리가전에 탑재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미리 보여줬다. 특히 인공지능이 탑재된 가전이 주변과 도시 내 모든 기기 그리고 사물들과 개방형 형태로 연결되어 부지불식간에 진정한 삶의 자유를 제공하고 변화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TRI를 비롯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유럽시장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대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