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했던 2000억 달러(약 224조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이르면 17일(현지시간) 단행된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고강도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양국 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이며 전 세계의 긴장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17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약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16일 보도했다. 10%의 관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10%의 관세를 발효한 뒤 추후 관세율 인상을 언급하며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7월 6일 36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이후 8월 23일 16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다시 한번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2차 공격을 주고받았다. 특히 2차 관세 폭탄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수습하기 위해 차관급 협상을 진행하는 도중 발효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3차 관세 폭탄 움직임 역시 미국과 중국이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국에 추가 관세를 발효할 경우 양국의 갈등은 최악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달러 외에도 2670억달러(약 300조1000억 원)가 준비돼 있다며 으름장을 놨다. 중국도 미국의 공격이 이어질 경우 절대 물러날 뜻이 없으며 보복관세로 대응할 것임을 천명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7일 사평을 통해 "미국의 어떤 일방적이고, 패권적인 행위도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미국의 압박이 커지면 커질수록 중국의 반작용도 더 커질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 또한 긴장하고 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무역전쟁이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글로벌 증시는 최대 17%까지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포트폴리오 분석 담당 부사장 이언 히시는 "지금은 금융시장이 미중간의 무역 긴장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할 경우 그 영향은 광범위하게 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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